Rectangle_System(2005)
interactive installation
사용프로그램 : processing, 3ds max

Rectangle_System 은 사람과 사람이 서로 대(對)함으로써 만들어지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사각형 모양과 서로 마주보고 있는 모양은 우리의 일상 어디에서든 찾아 볼 수 있다. 바둑게임에서의 흑과 백의 위치, 링 위에서 대결하는 권투선수, 농구, 배구, 탁구등과 같은 일정하게 물질을 주고받는 형태의 경기등이 그렇다. 때론 사각형의 특정한 형태가 없음에도 우린 자연스럽게 사각형을 만들기도 한다. 도심 사거리에 위치한 4개의 횡단보도를 상공에서 보면 이러한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이러첨 서로 대하는 시스템의 속성으로 사각형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도형이다.

또한, 육안으로 알아보도록 선을 그리지 않더라도 우린 타인에게 어떠한 보이지 않는 선(line)을 그어 관계 함을 느끼려 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흔히들 사랑의 단골소재 도형으로 삼각형을 꼽듯, 세 사람의 관계는 삼각형으로 간단히 귀결된다. 이처럼 사람과 사람을 서로 어떠한 선분으로 이어지려 하는 경향은 때때로 인간관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사각형 도형에서는 서로 마주보는 최소한의 변의 위치로 인해 사람과 사람이 동등한 위치에서 마주 대한다는 느낌이 든다. 이러한 환경은 자연스럽게 한 번 가고 오는 편도와 왕복의 주기적 운동성을 갖게 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대등한 길이와 동등한 영역 안에서 인간은 서로 대등한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까?

Rectangle_System은 이러한 사각형의 구조를 현실 속에서 표현하려 한다. 또한 서로 변의 길이가 같은 정사각형 테이블에서 만난 인간은 과연 서로 그 길이가 같은가? 하는 의문과 함께..
이러한 시도의 그 첫 번째 예가 바로 테이블과 찻잔이 제공되는 '카페'다. 서로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서로를 향한 소리는 곧 물결 이미지로 시각화 되어 일정한 방향을 가진 운동을 하게 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축적된 소리들은 뒤이어 작은 사각형으로 만들어져 물결을 타고 상대방 진영으로 흐른다. 물결은 단순히 작은 사각형을 이동시켜주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하며 생성되다 소멸되고 다시 생성된다. 하지만 상대방으로 가는 작은 사각형은 점점 크기가 커져 상대방 영역에 정착하게 되고 대화가 계속되면 될 수록 축적되어지는 수가 증가하는 일정한 운동을 한다. 마치 바람에 물결이 파동을 만들고 낙엽이 그 위를 타고 흐르듯Rectangle_System에서의 시각은 어찌보면 자연을 모방한 셈이 된다.

여기에서 대등한 서로의 위치는 소리의 양과 길이에 따라 그 차이를 보인다. 말을 많이 한 사람은 상대방에게 많은 사각형을 보내주며 말을 적게 한 사람은 상대방의 영역에 적은 수의 사각형을 보내준다. 즉, 말의 많고 적음의 결과가 서로 대등한 위치의 Rectangle_System에서의 변수가 된다